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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단지, 교통지옥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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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7-1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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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민간투자 움직임이 일면서 가뜩이나 교통사정이 열악한 단지 내가 교통지옥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북관관공사는 그동안 팔리지 않던 중심상가시설 1개와 종합휴양시설 부지 2개를 매각했으며, 면적이 2만6천563㎡에 추정금액 106억원으로 1998년부터 매각 공고를 했지만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던 야외국악공연장 부근의 중심상가건물도 매입 의향자가 나타났다.
 이로써 부문단지는 올 3월에 팔린 보문상가 1만7천18㎡의 경우 내년쯤 대형 아울렛 매장이 개설될 예정이고 5월, 79억5천만원에 매각된 종합휴양지 부지 4만3천824㎡에는 테마파크가 조성될 예정이다. 또 5월 36억2천만원에 팔린 종합휴양지 부지 1만5천442㎡에는 복합영화상영관이 내년 말 목표로 건립된다. 여기에다 농협중앙회는 보문단지 내 일명 `감나무골`에 240실 규모의 연수원과 부대시설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올 연말에는 화백컨벤션센터가 준공 돼 보문단지에는 빈 땅을 찾아 볼 수가 없게 되고 더 이상 확장할 곳도, 팔 땅도 없게 되는, 말 그대로 포화 상태에 이른다.
 보문관광단지는 당초 외국인 위주의 사적지 관광과 연계한 휴양객을 유치하기 위해 1979년 2개의 호텔과 주변 상가 등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한마디로 보문단지는 쾌적하고 여유로운 관광 휴양지를 컨셉으로 내세우며 출발했으나 최근 모습은 여느 상업지나 관광지와 별로 다를 바 없는 위락단지로 전락했다.
 이렇게 된 데는 전적으로 운영주체인 관광공사의 미숙하고 방만한 경영이 원인이 됐다. 관광공사는 그 동안 그 많은 용지를 팔아 적자를 메워 왔으며 경영혁신은 사장이 바뀔 때 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했지만 개선은커녕 ,있던 땅마저 팔아야 하는 처지에 다 달았다.
 이제 현시점에서 가장 당면한 문제는 보문단지 내 열악한 교통상황을 어떻게 타계해 나갈 것인가에 있다. 각종 유통매장에 위락시설 마저 늘어나면 지금도 주말이나 휴일에는 체증을 빚고 있는 보문단지가 몰려드는 차량들은 어떻게 할 것이며 이에 따른 쓰레기 발생과 대기오염, 주차문제 등은 어떻게 할 것인지 대책을 마련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경북관광공사는 땅이 많이 팔렸으니 보문단지가 활성화 될 것이라는 달콤한 말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과밀화에 따른 쾌적한 환경 훼손문제와 교통 대란 등 수반되는 문제에 대해 해결책 또한 함께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경주시는 구황교와 보문교에 이르는 강변 북로의 확장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보문단지 내 도로와 연계된 교통소통 대책이 함께 마련되도록 관광공사에 대해 대책을 촉구해야 한다.
 자칫 소극적으로 대처하다 보면 거둬들인 관리비용을 교통소통 등에는 사용하지 않고 배만 불리는 결과를 초래 할 지도 모른다. 보문단지에 각종시설이 들어선다고 해서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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